한국인이라면누구에게나 있는 공통의 경험이 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줄 지어진 책상에 앉아누르스름한 종이 위에 앉아있는 문제들을 맞이하여 벌이는일대 일 한판 승부. 바로 시험 이다.정해진 시간, 정해진 문제. 그시간 동안 우주에는 오로지 시험지와 나만 존재하는 듯, 오로지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하여 머릿속 모든 자원을 동원했던몰입의 순간들을 누구나 기억한다.시험이라는 게 워낙 우리 삶 속에공기처럼 존재하다 보니 너무 당연해서 인생의 시점시점마다 거기에 늘 시험이 있었음을 망각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거기에 공기가 있었음을, 그것도 미세 먼지 가득한 나쁜 공기가 둘러싸고 있었음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여태껏 그 공기 때문에 콜록 거리면서도 효과 좋은 약만 생각했지, 애초에 공기 자체에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