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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여행 × 파리

wwi 2020. 11. 25. 16:57

아트인문학 여행 × 파리

르브룅과 베르사유 궁전루이 14세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샤를 르브룅은 로마에서 니콜라 푸생을 스승으로 받들어 그림을 계승했다고 한다. 그 후 돌아온 파리에서 루이 14세의 신뢰를 얻어 베르사유 궁전의 실내 장식을 책임지게 된다.재미있는 건 푸생은 권력에서 멀리 떨어져 살며 그 누구의 간섭도 거부했는데, 그의 제자 르브룅은 루이 14세가 좋아할 그림만 그렸다는 것이다. 푸생은 자신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림은 이 자리에 오래 남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데, 순수한 예술가 그 결정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르브룅은 루이 14세가 스스로를 아폴론 신, 알렉산더 대왕과 동일시해서 왕을 위해 신화적인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 덕분에 절대 권력이 예술을 장악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루이 14세는 국왕 부부가 결혼한 지 21년 만에 낳은 첫아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부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고, 유산을 반복한 이후에 태어난 왕자라 뒷말이 무성했단다. 이렇게 태어난 루이 14세가 다섯 살 때 루이 13세가 세상을 떠나 왕비가 섭정이 되어 이탈리아 출신의 마자랭을 재상으로 앉혔다. 이 때문인지 마자랭이 루이 14세의 친부라는 소문도 많았다고 한다. 마자랭은 재상으로 지내는 동안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빼돌려 루이 14세에게 충격을 안겨줬다.루이 14세는 재상의 자리를 놓고 다투던 두 사람 중 푸케의 화려한 대저택을 보고 베르사유 궁전을 지을 생각을 했다고 한다. 궁전이 완공되기도 전에 그곳에 들어간 루이 14세는 권력을 위해 온갖 일을 벌인다. 화려하기만 한 삶이 아닌 태양왕이라 불리던 루이 14세도 귀족들의 눈치를 보며 안간힘을 쓴 것만 같다.다비드와 루브르박물관자크 루이 다비드에 대해 깊이 들어가기 전, 그가 살았던 시대를 설명하는 부분이 등장했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끌려 나와 목 매달린 사건들은 워낙 여기저기에서 접해 익숙했다.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했다던 말은 그녀가 한 게 아니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은 그 말을 루이 14세의 아내 테레즈가 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죽어서도 무척 억울하지 않을까 싶다.프랑스혁명 초기, 다비드는 하필이면 국왕의 의뢰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다비드를 비난하는 사람이 늘어서 그는 그림을 그린 일을 부인했단다. 살기 위해서라면 그깟 거짓말쯤은 해야지 뭐 어쩌겠는가. 이후 혁명으로 세력을 넓혀 권좌에 앉은 나폴레옹의 사람이 된다. 권력과는 멀어질 수 없는 예술가의 인생이었다.나폴레옹이 그림 간섭에 심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그를 모델로 한 그림 중에 가장 유명한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간섭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이 자랑스러울 만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마네와 오르세미술관같은 모델을 그렸는데도 완전히 다르게 표현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와 외젠 들라크루아의 화풍이 인상적이다. 앵그르는 선을 중심으로 한 그림, 들라크루아는 색에 중점을 둔 그림이라는 걸 확연히 알 수 있다.앵그르는 파리 엘리트 회화의 전통을 계승했다고 하고, 들라크루아는 이후 인상주의 회화가 나타날 수 있었던 화풍이라고 한다.프랑스 주류 미술이었던 살롱전과는 달리 새로운 화풍에 매료된 화가들이 만난 낙선전은 크게 성공을 거둔다. 덕분에 비주류 화가들의 이름이 알려졌고, 그중에는 에두아르 마네가 있다. 마네는 그림에 메시지, 교훈 등이 있어야 한다는 아카데미 미술에 반기를 들었다. 고대 신화와 성인들의 이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일상을 담은 그림, 평범한 사람들이 나오는 그림을 주로 그렸다. 마네가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미술이 조금 더 다채로워진 것 같다.마네의 뮤즈 모리조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했다. 당시 여성은 화가로 살 수 없었지만 모리조의 어머니가 개방된 사람이라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마네를 만나게 되기도 했다. 마네의 동생과 결혼한 모리조는 가족인 마네를 챙기고, 그가 죽은 뒤에는 전시회를 열어 세상에 알렸다.모네와 지베르니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던 클로드 모네는 바다를 그리다 신비로운 체험을 한 뒤로 자연을 그리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다른 화가들은 야외 풍경을 그릴 때 스케치만 하고 실내에 들어오는 것과는 달리 모네는 처음부터 완성까지 모두 밖에서 그림을 그렸다. 빛에 따라 그림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내의 시간을 즐긴 화가인 것 같다. 하지만 이로 인해 노년에는 시력이 극히 나빠졌다고 하는데, 이런 와중에도 100미터에 달하는 "수련 연작"을 완성했다.모네의 그림에 많이 등장한 아내이자 뮤즈 카미유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임종을 맞은 카미유를 그린 그림에서 모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당시엔 인정받지 못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한 내용은 너무 안타까웠다. 다양한 화풍으로 왠지 따뜻하기도 한 분위기의 그림이 내 취향에 잘 맞기 때문인 것 같다.고흐와 오베르 쉬르 와즈마지막으로 등장한 화가는 너무나도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였다. 영화나 책을 통해 그의 인생에 대해 익히 접했던 터라 특별한 건 없었지만, 그럼에도 고흐의 이름을 떠올리면 왠지 안쓰럽고 슬픈 마음이 든다.이후 후기 인상주의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영국 화가이자 예술비평가를 통해 런던에서 알려진 세잔, 고갱, 고흐에 대해 말했다.출판 순서는 다르지만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파리 편을 읽었다. 앞서 읽은 스페인 편에 비해 친숙한 이름의 화가가 많이 등장해 알지 못했던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적인 여행이 시작된다!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프랑스 파리의 역사 문화 예술로의 초대!2015년 ‘아트인문학 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을 제안한 [아트인문학 여행]이 파리편으로 돌아왔다. 예술가의 눈을 빌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트’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진지함을 체험하는 ‘인문학’ 여기에 일상을 벗어난 여행을 결합해 세상을 ‘낯설게’보도록 도와주는 아트인문학 여행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아트인문학 여행]. 이번 여행의 장소는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프랑스의 ‘파리’다. 우리는 이곳에서 태양왕 루이14세와 시민혁명,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기차가 달리고 사진이 발명하는 드라마틱한 혁명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이고,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고민하는 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르브룅과 다비드, 모네와 마네 그리고 고흐와 같은 인상주의화가들은 선택을 통해 격변하는 시대가 묻는 질문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대답했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가의 그림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선택을 살펴보면서 프랑스의 미술관과 박물관 마을들을 종횡무진 오가는 이 책은, 예술과 문화 그리고 여행의 로망을 한번에 만족시키는 아주 특별한 책이 될 것이다. 특히 파리지앵 사진작가의 환상적인 사진은 관광객의 눈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파리의 보석같은 순간을 잡아내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프롤로그 파리, 시대의 질문에 답하다 4 </br>서장. 가장 아름답던 시절로의 여행 13 </br></br>1부. 파리, 로마가 되고 싶었던 도시 </br></br>1장. 한 아이의 신화를 그리다_르브룅과 베르사유 궁전 </br>베르사유에 가기 전에 27 </br>신이 주신 아이, 아빠는 누구인가 33 </br>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날았다 39 </br>이제 왕이 곧 신화다 48 </br>베르사유 정원에 지는 석양 56 </br>르브룅이 떠난 항해 62 </br>미술관 산책. 베르사유 궁전 66 </br>역사 산책. 귀족, 봉인에서 해방되다 71 </br></br></br>2장. 혁명을 대작에 담다_다비드와 루브르박물관 </br>콩코르드 광장, 그리고 튀일리 정원에서 79 </br>로마대상이 뭐기에 84 </br>베르사유의 장미 89 </br>마라의 죽음을 그리다 94 </br>나폴레옹의 사람이 되다 100 </br>스스로 황제의 관을 쓰다 106</br>파리, 살아서는 돌아갈 수 없는 죽어서도 돌아갈 수 없는 116</br>다비드가 떠난 항해 121</br>미술관 산책. 루브르박물관 126</br>역사 산책. 도시가 바뀌고 기차가 달린다 130</br></br></br>2부. 파리, 세계 예술의 중심이 되다 </br></br>3장. 지금 여기를 그리다_마네와 오르세미술관</br>파리의 카페 이야기 141</br>앵그르냐 들라크루아냐 146</br>악의 꽃의 시인 보들레르 152</br>도대체 누구의 장례식인가 157</br>낙선한 이들의 전시회 162</br>찢어버리고 싶은 그림 170</br>제비꽃을 든 모리조 176</br>마네가 떠난 항해 182</br>미술관 산책. 오르세미술관 190</br>역사 산책. 사진이 우리 곁으로 왔다 194 </br></br>4장. 이 순간, 빛을 그리다_모네와 지베르니</br>지베르니 201</br>바다에서 시작된 빛의 여정 205</br>카미유를 지키는 것 209</br>고난은 꼬리를 물고 213</br>인상파의 시작 218</br>카미유의 죽음 그리고 성공의 시작 225</br>인상파 화가들, 그 후 232</br>모네가 떠난 항해 237</br>미술관 산책. 모네와 만나는 곳 246</br>역사 산책. 현대 조각을 시작한 로댕 251</br></br>5장. 마음속 열정을 그리다_고흐와 오베르 쉬르 와즈</br>몽마르트르 그리고 오베르 쉬르 와즈 259</br>인상주의 승리가 보이던 1886년 264</br>귀를 자르다 274</br>밀이 춤을 춘다 까마귀가 난다 281</br>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288</br>후기 인상주의전 런던 294</br>고흐가 떠난 항해 297</br>미술관 산책. 고흐 이후의 미술을 만나다 305</br>역사 산책. 파리가 가장 아름답던 시절 309 </br>종장. 우리의 벨 에포크를 위하여 315</br>에필로그 내가 찍은 내 고향 파리 322</br>참고도서 324